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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Health

설탕이 왜 독일까?

 

인터넷에서 지명(동네명)을 검색하면 항상 위쪽 편에 등장하는 연관 검색어가 있다. 

‘맛집’이다. 요즘 사람들은 맛있는 것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그 만큼 스트레스가 많다는 반증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식욕을 불러 오며 포만감은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계속 기분이 좋아지므로 더욱 더 맛을 찾아 헤메는 것이다.

 

문제는 산이 높을 수록 골짜기는 깊어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식욕 그리고 질병은 시소 양 끝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한 쪽이 무거우면 반대 쪽은 위험도가 커진다. 한 쪽이 가벼워지면 반대 쪽은 위험도가 작아진다.

 

요즘 아이들과 젊은 세대에게 ‘맛있다’는 ‘맛이 달다’와 거의 같은 뜻으로 느낀다.

단 음식이 아니면 ‘맛이 없다’고 느낀다. 이미 단맛의 늪에 깊숙히 빠져있다.

질리는 단 맛을 숨기기 위해 온갖 이상야릇한 합성 재료를 섞어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식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 중에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병명에도 들어있는 ‘당’은 설탕 등의 ‘단맛’을 나타낸다. 

더 넓게 말하면 과일, 꿀 등에 들어있는 ‘과당’, 곡물 등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식물에 들어 있는 ‘녹말’도 모두 ‘당’이다.





‘당()’이 뭘까?

한자 糖은 ‘당’ 또는 ‘탕’으로 읽힌다.

글자를 보면 쌀+집+입이 합쳐져 있다. 

쌀을 집안에 쌓아놓고 먹는 모양이다.

그래서 ‘당’이라는 말은 쌀과 관련있는 말이다.

쌀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탄수화물(당)의 대표적인 곡물이다.

에너지를 만드는데는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지방, 단백질로도 만들 수 있다.

 

당은 단당류, 이당류 등으로 나눈다.

단당류에는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이 있고 이당류는 ‘설탕(sucrose)’, ‘젖당(lactose)’이 있다. 최종적으로 당은 ‘포도당’ 대사로 에너지를 만든다.

 

그런데 당이 생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생산하는 재료인데 

왜 ‘당’을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길까?

 

진화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본래 ‘당’을 많이 먹지 못하면서 살아왔다.

‘당’을 대량 생산하여 일반인들이 많이 먹게된 것은 100년도 안되는 시기부터다.

곡식을 재배하게 되었을 때도 오늘날 완벽하게 껍질을 깐 백미처럼 소화가 잘 되는 곡식이 아니었다.

 

20세기에 들어 공장에서 정제하고 제조한 다양한 종류의 당을 생산하면서 단맛은 폭발적인 도파민 호르몬 생성의 결과를 가져왔다.

당의 과잉 섭취는 탄수화물로 부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서서히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생성 폭탄을 터트리는 것과 같다. 특히 설탕과 같은 과당, 흰쌀밥, 흰밀가루 등은 가장 강력한 폭탄이다.



 

뇌에서 분비하는 도파민(dopamine)은 중독을 부르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은 끝이 없는 항아리와 같다.

채우고 채워도 만족을 모른다.

중독은 더욱 더 강한 자극과 만족을 강요한다.

 

단맛의 중독에 빠지게 되면 그 쾌감을 다시 느끼고 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 도파민 폭탄을 터트린다.

 

당 섭취 중독의 결과는 당뇨병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도파민은 만족, 쾌감, 성취감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산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 도전을 성공했을 때의 쾌감, 배부르게 먹었을 때의 만족감, 게임, 쇼핑 등에서 얻게 되는 만족감 등 모든 것들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느끼는 감정이다.

 

적당하게 조절되며 분비될 경우 건강에 매우 유익하게 작용한다.

일과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준다.

 

인체 생명 활동의 핵심은 균형(밸런스)이다.

도파민도 생명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만약 균형이 무너지면 ‘중독’이라는 늪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늪에서 빠져 나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뇌에서 분비하는 화합물에 의해 조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출을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하다.

그것이 ‘의식(생각)’이다.

 

의도적인 생각과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중독의 늪에서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다.

의식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뇌에서 만드는 호르몬에 조종 당하는 꼭두각시와 다름없는 존재다.

 

비만이 질병이 되기 까지

 

생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섭취하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켜 얻어낸다.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3대 영양소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다.

그 외 인체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물, 미네랄, 비타민이 필요하다.

 

음식물에서 뽑아낸 에너지는 몸이 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스템인 신진대사를 통해 각 장기에 적절하게 나누어 소비하도록 한다. 

 

신진대사 시스템의 운용 방법은 DNA에 설계 되어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사람마다 효율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몸이 환경에 적응한 결과이다.

 

고대 수 천, 수 만년 동안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환경에서는 정착했던 곳의 날씨, 음식물에 몸이 적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운 지방에서 살던 신진대사와 열대 지방에서 살던 신진대사 시스템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내용이 큰 길에서 벗어났다. 환경에 따른 진화생물학적 변화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적기로 한다.

 

‘당’은 어떻게 장기를 망가뜨리는가?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오장 중의 하나인 췌장에서는 인슐린(insulin)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생산하여 소화 흡수를 돕고 신진대사를 통제한다.

 

단맛을 탐닉하는 상태가 지속되어 당이 포화상태가 되면 당의 강력한 산화력으로 인해 활성산소가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진다. 이 활성산소는 주위 세포를 공격하고 염증을 만든다.

 

그리고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당은 지방 세포에 저장된다.

이 과정의 반복이 비만으로 가는 길이다.

 

비만은 그 상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뇨병과 같은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킨다.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이라는 우리 몸의 회복 반응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상태이다.

 

몸속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서 먹은 음식의 양을 체크한다.

만약 많이 먹은것 같으면 배부르다는 느낌을 만드는 호르몬을 만들어 더 이상 먹지 않도록 신호를 준다. 

 

그런데 ‘단맛’은 중독 증상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를 너무 폭발적으로 사용하게 해서 시스템을 망가지게 한다. 자동차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쉬지도 않고 전속력으로 달린다면 고장 안나고 도착할 차가 있겠는가? 췌장 시스템이 선천적으로 튼튼한 사람은 그 나마 오래 버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금새 고장나서 주저 않을 것이다.

 

섭취한 음식물을 다 소비하지 못하고 남아도는 경우 지방 세포는 중성 지방으로 저장하면서 음식물이 부족한 경우에 대비한다. 하지만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 지방세포는 너무 할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리 몸은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 죽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췌장이 분비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TNF알파’라는 비상 면역 발동의 방아쇠를 당겨 염증 반응의 최고 등급인 사이토카인(cytokine) 폭풍을 일으킨다. 발열과 세포자살을 일으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악액질을 유도하여 몸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한다.

 

TNF알파 인자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당뇨병, 암, 크론병, 알츠하이머, 정신질환’ 등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설탕과 같은 ‘당’의 과잉 섭취는 질병을 일으킨다. 

이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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