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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Health

위험한 향기02: 인간이 향에 취하다

인간이 향에 취하다

자연의 식물과 향기는 원시 인간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두렵고 무서운 원시 환경에서 나약한 인간종이 꽃 향기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먹어 보기도 하고 발라 보기도 하고 향기에 취해 오랫만에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약 6만년 전 중동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의료 목적으로 약용 식물을 사용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또한 구석기 시대 프랑스 라스코 동굴(Lascaux Caves)에 그려진 벽화에도 치료용으로 식물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런 식물들은 찧거나 불에 넣었을 때 향기가 나는 허브 식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에 사용해서 효과가 있었던 정보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향기를 나타내는 fragrance라는 글자도 to smell(냄새나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아직 남아있는 원시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식물을 태워서 연기를 내어, 주술이나 제사에 이용하거나 으깨어 여성들의 치장과 상처 치료에도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고대로 부터 향은 종교 의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였다. 인도가 발상지인 불교에서도 향을 피우고 카톨릭교에서도 향로를 흔들어 향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기예수에게 동방박사들이 바친 선물에도 유향나무에서 추출한 유향 오일이 있다. 

 

이렇게 꽃의 향기와 식물의 즙은 오래 전 부터 종교 의식, 치료, 여성들과 관련된 용도로 사용된 재료였다.

 

고대인들은 꽃, 나무 그리고 허브 식물로 부터 향이 나는 오일(향유)과 향이 나는 물(향수)을 추출하기 시작했다. 이 행위를 Attar(애터)라고 하며 현재는 ‘향유’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인도,아라비아어로 atr, itr은 향기(aroma, 아로마)라는 뜻이다.

 

인도에서 향의 추출, Attar는 그 역사가 수 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국이 번성했던 시기에 향기는 지배자와 그의 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것 같다. 왕의 여자들이 살았던 하렘(harem)에서 엄청난 양의 향을 소비했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에서도 허브 식물을 상처에 바르거나 훈증법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수 많은 식물을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쓰임새와 효능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서 오늘날 까지 한약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방 의학의 기초가 되었다. (20년 전에 방영했던  ‘허준’ 이라는 드라마, 너무 재미있었는데…허준은 ‘동의보감’의 저자이다.)

 

 

고대의 향수 하면 떠오르는 곳이 이집트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허브식물과 그 향을 다방면에 활용했다.

으깬 허브 식물들과 오일을 섞어 만든 액체 향수를 시작으로 증류와 정제를 거친 우드, 장미, 샤프론, 쟈스민 향수 등이 심장약으로 만들어졌다.

 

향기를 유혹에 사용했다는 가장 유명한 사람이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Cleopatra VII Philopator)다. 장미꽃과 많은 향기나는 꽃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Marcus Antonius)를 차례로 유혹했다고 한다.

 

고대에는 향기를 왕궁이나 하렘에서 낭만적이고 애로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널리 사용했다. 그리스 시대에 와서는 의약품으로도 널리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19세기에 들어서 서구 문화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향기에 취하게 된다. 남용을 넘어 마시거나 피부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여 피부 아래에 주사하는 유행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던 것 같다.

 

향 문화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과 경험적 문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뿌리내려 왔다.

현대에는 향수, 화장품 뿐만 아니라 ‘아로마테라피(Aroma therapy, 방향 요법)’라는 이름으로 힐링에 사용하고 있고 이제 일상생활의 많은 제품에 향기가 베어들어 있다.

 

Wraven...

 

다음 글은 '위험한 향기03' : 왜 향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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