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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Health

위험한 향기03: 왜 향을 좋아할까?

왜 향을 좋아할까?

 

앞에서 타이탄아룸이라는 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기는 다른 생물을 유혹할 때 사용한다. 꽃과 벌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종의 동물 또는 곤충 끼리는 페로몬(pheromone)이라는 향을 사용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향기라고 부르지 않고 몸 밖으로 발산하는 호르몬이지만 이 화학 물질이 후각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같다.

 

페로몬은 번식, 수유, 상호 소통 등에 따라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로 나누어 진다.

인간도 약하기는 해도 페로몬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근거로 후각이 뛰어난 개와 말이 사람의 감정적 화학 신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페로몬 생산의 약화와 더불어 페로몬을 감지하는 후각 기능도 거의 퇴화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페로몬이라고 선전하는 제품도 연구 결과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향을 좋아하는 이유가 잃어버린 페로몬에 대한 향수(nostalgia) 때문일까?

지금까지 인간은 후각이 퇴화했다고 여겨 졌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좀 더 심오한 요인이 있었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그것은 후각의 퇴화가 아니라 진화이다.

 

 

고대로 부터 전수되어 온 향기의 활용은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 향기요법)라는 이름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대체요법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오늘날 의학,과학의 발달로 향기에 대한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심리적 영향 뿐만 아니라 의학, 생리학적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보고 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 핫(hot)한 연구 주제인 뇌과학과 뇌파(EGG) 진단 기기의 발달로 향기가 두뇌 기능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 지고 있다.

 

인간의 후각은 오감 중의 하나로서 감정, 스트레스, 활동 능력 등의 심리, 생리학적 영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에게 후각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 지 생각해 보자.

가볍게 생각해도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임을 이해할 수 있다.

후각은 시각과 협동하여 먹이를 찾거나 적의 접근을 감지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육식 동물이 먹이에게 접근할 때 시각적 영향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까지 계산해서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후각은 생존과 직결된 감각이므로 뇌에서도 본능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변연계(limbic system)에서 우선 처리한다. 

 

자연 생태에서 냄새를 맡으면 가서 먹든지, 도망하든지 빨리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적이며 본능적인 것은 당연하다. 변연계의 해마와 편도체는 쾌락, 공포, 불안, 분노의 감정을 기억으로 만들어 저장한다.  

 

냄새 감지는 코와 뇌의 합동 작전으로 가능하다. 코 안에는 향 분자를 잡는 수용체가 있고 그곳에서 뇌로 보내어 처리하게 된다. 뇌는 단지 냄새를 판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 세포와 상호 작용하여 기억속에 특정 향기를 저장할 수도 있다. 또한 향기는 혈뇌 장벽을 통과해서 중추신경계의 수용체와 상호 작용하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후각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감각의 하나이므로 본능, 기억, 중추신경계, 자율신경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유가 된다. 이 말은 향기가 감정 뿐만 아니라 몸의 변화까지 가져와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향기는 깊숙이 묻혀있던 기억을 호출하는 스위치다. 

향기는 깊숙한 곳의 본능에 접근할 수 있는 열쇠다.

향기는 무의식의 춤을 추게 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감성(sensitivity)은 활개를 치고 이성(reason)은 갇히게 된다. 

 

그런데 인간의 후각 기능은 왜 감퇴했을까?

아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Wraven...

 

다음 글은 '후각은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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