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왜 생겨났을까?
화려한 불빛을 머금은 빌딩 숲 사이로 꽃 향기가 가득하다. 빨간 꽃, 노란 꽃이 도로 가득 향기를 흩날리며 분주하다. 본능의 향기가 지혜의 호모사피엔스를 유혹한다.
향기(fragrance)는 왜 생겼을까?
향기는 진화의 산물이다.
위대한 My Lord(마일로드, 주인님) DNA는 우리 모두에게 ‘번식과 생존’이라는 지상 명령을 내렸다. ‘우연한 발견(Serendipity, 세렌디프티)’이 호모사피엔스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그렇게 향기도 우연히 만들어졌다.
‘어떻게 번식할 것인가?’ 식물은 고민에 빠졌다.
버드나무, 은행나무, 참나무 등은 자연을 이용했다.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좀 더 멀리 날리기 위해 더 높이 자라기 경쟁을 벌였다.
키 작은 다른 식물들은 키 큰 애들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을 수 없었다. 각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에 바빴다. 산뽕나무(Morus bombycis)는 투석기를 만들어 꽃가루를 날리기도 하고,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새싹을 틔웠다는 쇠뜨기(Equisetum arvense)는 바람을 잘 타도록 꽃가루를 행글라이더 식으로 만들었다.
어떤 식물들은 곤충의 힘을 빌려 더 멀리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토마토는 벌이 날개짓할 때 나는 소리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꽃 입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소리의 진동을 느끼면 벌에게 꽃가루를 옮겨달라고 사정하며 뿌려댄다.
화려함과 애로틱함을 겸비한 식물들은 벌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유혹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색(color)과 향(fragrance)이다. 수고비로는 달콤한 꿀을 준비했다.
색깔이 근거리용 이라면 향기는 원거리용 이다. 벌은 노란색, 파란색, 녹색, 보라색과 자외선을 볼 수 있으며,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맡을 수 있는 후각 더듬이를 갖추고 있다. 꽃과 벌은 정말 찰떡 궁합이다.
꽃 향기는 통제된 실험 조건에서 4세대 만에 진화의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이것은 초식 동물에게 먹힐 염려가 줄어들면 번식을 위해 향기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식물의 향기는 안전과 번식의 균형을 맞춘 결과물로 나타나며, 꽃의 향기는 색과 함께 가장 강력하게 진화한 ‘번식’의 매개체이다. 결과적으로 식물과 곤충들이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게 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꽃들은 여러 가지 종의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가지고 있으며 곤충 또한 이것들을 감지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원시시대 공룡과 함께 살았을 것 같은 일명 ‘시체꽃’은 더 많은 파리를 유혹하기 위해 썩은내 나는 향기를 반경 1km 까지 풍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타이탄아룸(Amorphophallus gigas)’ 은 이 이벤트를 위해 호박처럼 생긴 뿌리에 7년 동안 영양분을 저장하여 알뿌리를 100kg까지 키운다. 알뿌리가 충분히 커지면 높이 3m, 폭 1.5m의 전파망원경 같이 생긴 거대한 꽃을 피운다.
식물은 생존을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식물은 땅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초식 동물과 같은 외부의 적으로 부터 무방비 상태이다. 이런 환경에서 생존 수단으로 두 종류를 준비했다. 하나는 가시나 단단한 껍질같은 겉모양이고 또 하나는 독성 화합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결과들을 진화론으로 설명하면 우연히 만들어진 모양이나 어떤 화합물을 가지고 있던 식물이 동물들에게 희생되는 확률이 줄어들어 계속 생존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다윈은 이것을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붙였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수 많은 화합물이 자연스럽게 내지 저절로 생성되고 동물과 식물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코알라는 물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 중 20시간을 잔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코알라는 물과 양분을 오직 유칼립투스(Eucalyptus) 잎으로만 보충한다.
유칼립투스 잎에는 독성 성분이 있다. 이것을 소화하고 해독하기 위해 잔다고 한다.
이렇듯 독이 있는 식물에 적응하여 식량을 독점한 용감한 동물들도 있다.
기억해야 할 핵심 내용은 식물에는 번식과 생존을 위한 ‘유익한 물질’과 방어와 퇴치에 필요한 ‘독성 물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Wraven...
다음 글은 위험한 향기02: 인간이 향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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