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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Health

코로나19의 습격 1년, 그리고 괴담

코로나19(COVID-19)의 탄생

 

코로나19의 원인인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2 (SARA CoV 2)' 이다.

2003년에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하여 유행한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1의 버전 2 인 셈이다.

 

바이러스의 숙주로 잘 알려진 박쥐에는 150종 이상의 각종 바이러스가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가 박쥐를 좋아하는 이유는 박쥐의 면역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들이 서로 유전자를 교환하며 변이를 일으키다가 다른 숙주로 이동하게 된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천산갑으로 이동하게 되고 다시 천산갑을 보양식으로 잡아 먹는 인간으로 옮겨졌다.

2003년 사스도 중국, 동남아의 야생동물 시장의 사향 고양이에서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의 침투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몸 속에 들어온 후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세포 안으로 침투해야 한다.

인간 세포를 자신의 복제 공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spike)라는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세포 안으로 들어오면 단백질 생산 공장인 '리보솜'에서 자신의 RNA 설계도를 집어넣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한다.

 

이때 부터 인간 세포는 바이러스에 조종되어 복제 공장으로써 일하기 시작한다.

세포내에서 복제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그 세포는 기능을 잃는다.

 

우리 몸의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가 기능을 잃는 다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

사람의 장기는 오장육부가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오장(심,폐,신,간,췌)은 죽음과 직결되는 기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된 후 면역 반응이 제대로 작동하기 전에 급속하게 증식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열도 내고 염증도 일으키고 바이러스도 잡아 먹고 항체도 만드는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 면역반응이 적절히 작동하고 감염이 사라진 후에 염증 반응도 해결 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쉽게 장기의 세포로 침입하여 복제하는 능력도 있지만 면역 기능을 공격하고 혼란스럽게하는 능력도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태가 되는 이유는 면역 기능이 떨어진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의 경우 면역 기능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체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키고 비정상적인 항체가 만들어져 몸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최근 연구로 알려졌다. 완치 후에도 지속적인 후유증이 생기는 이유도 이런 비정상적인 항체가 원인이라고 한다.

 

 

피습 1년 후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Coronaboard.kr)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1년이 지난 2021년 1월 현재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명을 초과했고 사망자는 21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여러 백신들이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

그나마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집단 면역이 완성될 때 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지만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이 개발되어 빠르게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이 1년여 만에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초저온 전자현미경 역할이 컸다고 한다.

또한 돌연변이가 빠른 바이러스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고 치료제 개발에도 유용하다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누군가는 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더 가난하게 된다.

 

빈부 양극화는 갈수록 벌어지고 필수 생활마저 국가의 도움으로 겨우 유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외신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가난한 노동자들의 절규와 투쟁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세계는 평온을 되찾을 것인가 아니면 대혼란이 닥쳐올 것인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불평등은 더욱 커져서 엄청난 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통제를 잘해 나가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2021년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시민들이 자랑스럽다.

 

 

슈퍼 바이러스의 탄생

 

호모 사피엔스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최근 10여년 동안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들인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지카,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들도 나타났었다.

 

2009년도에는 신종플루라고 이름 지어진,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인 H1N1 바이러스도 발생했었다.

이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돼지를 거치면서 변종되어 인간에게 전염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신종플루는 전염력은 높으나 치사율은 낮았다.

내 큰 아들도 중학교때 걸렸었는데 타미플루라는 약을 처방 받고도 먹지 않고 이겨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조류 인플루엔자(AI)라고 이름 지어진 H5N1 바이러스는 전염력은 낮으나 치사율(~60%)은 높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은 되지만, 다행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만약 사람 사이에 감염이 일어나고 전염력, 치사율이 모두 높은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에서나 보았던 재난이 현실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2015년 중국에서 우려한 일이 발생했다.

오리에서 치명률과 확산율 둘 다 높은 슈퍼 AI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H1N1 바이러스와 H5N1 바이러스가 유전자 결합을 이루어 탄생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H5N5 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런 슈퍼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유전자 결합으로 탄생했지만 더 큰 위험은 인간도 인공적으로 이런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5년에 치료제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일명 chimeric virus(키메라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를 만든 사실과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효과 테스트가 실패했다는 내용을 nature medicine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괴담과 음모론

 

2015년에 실험실에서 spike(스파이크)가 있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는데 공교롭게도 5년 후 자연에서 탄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spike가 있는 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우한의 야생 동물 시장에서 옮았다는 설과 함께 위 논문 교신저자 중 한 사람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소속이라는 것 때문에 각종 가짜뉴스와 괴담이 만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탄생했는지,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현재까지는 천산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박쥐에서 천산갑으로 옮아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스파이크를 장착하고 다시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러나 Antiviral Research라는 학술지에 소개된 보고서(The spike glycoprotein of the new coronavirus 2019-nCov ~)의 바이러스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박쥐나 천산갑에는 없는 유전자가 새로 생긴 부분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자연에서 돌연변이로 이것이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로 복제하는 바이러스 종이다. RNA 바이러스는 복제 시 유전자를 무작위로 붙이고 검정도 하지 않기 때문에 복제 정확성이 떨어지고 에러율도 높다고 한다. 그 만큼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바이러스 환경에서는 유전자 부분이 새로 생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각종 음모론들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자연 선택적 돌연변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우리의 미래

 

지금까지 바이러스의 침략은 주기적으로 있어왔다.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력화 되더라도 바이러스의 습격은 앞으로도 계속 아마도 영원히 지속 될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선정한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1위가 인간의 신종 바이러스 생산과 합성 생물이었다. 그리고 6위가 변종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꼽았다.

인공지능, 핵전쟁, 기후 재난 등이 있지만 10위 안에 바이러스 관련이 2개나 있다는 것만 보아도 바이러스의 위협은 인류에게 가장 큰 숙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들은 인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이유는 인간의 생태계 파괴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자연 훼손으로 야생 동물과 인간이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쉽게 전파할 수 있다. 또한 교통 수단의 발달로 인해 감염된 바이러스가 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현실적으로 퇴치하려면 현재로서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실천 그리고 감염시 자가격리 2주가 가장 효과적인 대처이다.  안전한 백신도 하루 빨리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접종하면 좀 더 이 고통에서 빠르게 해방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끝날 지 모르지만 앞으로 꽤 긴 시간동안 고생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의 욕심과 자만이 빚어낸 괴물 바이러스가 다시 등장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로 우리 스스로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에 대해 자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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