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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생각하기_ReadAndThink

과학썰: 제 4의 물결

바야흐로 혁명적인 산업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시대다.

아직 실감은 안 날 수도 있다 그저 '좋은 세상이 오겠구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텐더 로봇과 커피숍 써빙 로봇은 벌써 일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의 혜택을 정말 멋지게 누릴 수 있을까?

 

80년대 초 학창시절에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미래에 대한 설렘을 느꼈었는데 내 생애 또 다시 제4의 물결을 보게 되다니…… 복도 많지!

 

이 새로운 물결은 누구에게는 멋지고 찬란한 물결이 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미래학자들도 많다.

 

평범한 우리들은 지금 과학 기술의 발전을 어렴풋이 실감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힘겹게 바쁜 하루 하루를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태풍이 다가오는걸 아직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에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 라는 컴퓨터, 정확히 말하면 인공지능(AI)에게 속절없이 패배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는 장면은 이제 혼돈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운전사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로봇이 집을 짓고 커피숍에서 로봇에게 주문하고 휴대폰에서, 가정에서, 길거리에서 매일 만나게 될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영화에서나 보고 상상했던 것들이 수 년에서 십 수년 내에 우리가 현실에서 직접 부딪쳐야 하는 세상이다.

 

1,2,3차 산업혁명을 지나오면서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몇 백 년 걸리던 것이 단 몇 년, 몇 달 내에 완성되는 현실이 되었다.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거나 달과 화성에 인공 기지를 세운다고 하고 보통 사람들은 들어 보지도 못했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양자 역학이라는 물리학 이론을 응용하여 현재의 컴퓨터와 차원이 다른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고 있다.

 

이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과학기술의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게다가 인류 전체의 지성을 합한 것을 뛰어넘는 시기, 이른바 인공지능의 특이점이 2040년 경이 될것이라고 예언하는 학자들도 있다. 과연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유토피아 같은 이상향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인가? 아니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나타날 것인가?

 

 

산업 혁명은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18세기 이후 산업 혁명을 겪으면서 제조업 등의 노동 분야는 기계로 대체되고 새로운 서비스 산업 등을 생겨나게 했다.

 

이제 눈앞에 펼쳐지는 4차 산업혁명은 육체적 노동뿐만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 분야와 공부 잘해서 지식으로 밥 먹고 살았던 지적인 노동 분야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직업의 60~80% 이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한다. 단순한 노동은 대부분 기계와 로봇으로 대체되고 지금은 잘 써먹고 있는 기술도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상황이 될 것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소에서 조만간 사라질 직업에 대한 여러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직업의 거의 절반이 컴퓨터화로 인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The Economist지에는 20년 내에 사라질 직업과 확률을 실었다.

 

텔레마케터(99%) 회계사 및 회계 관련(94%) 소매점 판매 관련(92%) 속기사(89%) 부동산 판매 관련(86%) 문서 작성 및 타이핑 관련(81%) 단순 제조업 관련(65%) 상업 비행기 조종사(55%) 경제학자(43%) 의료인(40%) 배우(37%) 소방관(17%) 작가(6%) 화학자(2%) 성직자(0.8%) 헬스트레이너(0.7%) 치과의사(0.4%) 레크리에이션 치료사(0.3%)

 

 

미국 MIT 경제학자인 Erik Brynjolfsson은 미래에 대한 꿈이 악몽이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4의 물결은 엄청난 소용돌이가 되어 가장 큰 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배들을 집어 삼킬 것이라고 한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고용의 47%가 위험도가 높은 직업으로 잠재적으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암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미래는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니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Code rules the world!

Teach coding if you want your child to live well.

 

조만간 다가올 미래는 코드가 지배할 것이다.

생각하는 지혜를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완성이 될 것이다. 아니면 호모데우스가 되려나?

 

생각하는 지혜로운 인간을 뜻하는 현생 인류의 이름인 호모사피엔스가 결국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인간은 멸종내지는 영화 혹성 탈출의 상황처럼 멸망하여 노예로 전락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욱 더 지혜로운 호모 사피엔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혜를 자신의 DNA 유전자에 가득 담아 자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설령 암울한 미래가 온다 하더라도 영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마지막 장면인 소녀와 희망차게 길을 걸어가는 모습처럼 아이들이 씩씩하게 험한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자 부모다운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아이들은 나무 정상에 먼저 올라갈 수 있는 경쟁적 능력 보다 그 꼭대기에서 보일 숲을 상상하고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세상이 온다.

 

성적 좋은 아이보다 창의적이고 해결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능력을 발휘하는 세상이 된다. 이런 세상에 대비하여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우리에게 그 힌트를 주고 있다. 유연한 사고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주입식 공부보다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다양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와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코딩과 보드게임은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의 창시자이자 개인용 컴퓨터의 선구자인 엘런 케이는 1971년에 이렇게 말했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Wr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