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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썰: 비만, 질병 잡는 미생물

비만, 질병 잡는 미생물

 

우리 몸의 건강은 누가 지키고 있는가?

바로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생물이라는 뜻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나타낸다.

제러드 다아아몬드의 유명한 책 <,,>에 나오는 그 균이다.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생물들이 우리 건강과 심지어 모두의 관심사인 비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생물들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속에는 3000종 이상의 세균이 세포 보다 10배나 더 많은 100조 개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 기관의 장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것들을 장내 세균총이라고 한다.

 

그것들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장내 세균들은 기생충이 아니다 공생충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도 살아가기 위해 내 몸을 위해 도움을 주고 일용할 양식을 공급받는다.

 

장내 세균들은 3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좋은놈, 나쁜놈, 박쥐 같은 놈

 

이 세균 삼총사인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의 구성 비율에 따라 몸의 건강은 좌우된다.

좋은놈이 많아지면 건강하고, 나쁜놈이 많아지면 질병이 생긴다.

박쥐 같은 중간균은 좋은 균이 많아지면 같이 돕고 나쁜 균이 많아지면 그 쪽에 동조한다.

인간 세상이 굴러가는 모습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좋은 균이 많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좋은 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다.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이다.

섬유질은 우리 몸이 소화할 수 없지만 장내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유익균을 증가 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은 양배추, 브로콜리, 콩, 통곡물, 라즈베리, 사과, 아몬드 등이 있다. 

 

나쁜 균이 좋아하는 음식도 있다.

육류와 콩 등에 많은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반드시 먹어야 한다. 하지만 먹는 양이 많아지면 문제를 일으킨다. 흡수되지 않고 남은 단백질이 나쁜균들에 의해 부패반응을 일으켜 독소를 생산한다.

 

흔히 유산균이라고 하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익균이나 대장균 같은 유해균을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것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를 자주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이 적당한 발효를 거쳐 유익균이 많은 상태로 먹는다면 금상첨화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발효 식품이 있다.

내가 뽑은 최고의 발효 식품은 유산균을 포함해 수 많은 유익균이 들어 있는 김치, 사우어트라우트와 고초균으로 발효된 청국장을 꼽는다치즈도 좋지만 주로 북유럽인들에게 유익하게 작용한다.

동양인은 유당 분해 효소가 대부분 없다고 하므로 유익균 보다는 부패균이 더 좋아할 수 있으므로 제외한다.

 

사우어트라우트(Sauerkraut)는 내 입맛에 맞고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경험으로 계속 담아 먹고 있는데 양배추를 2% 소금으로 발효시킨 유산균과 식이섬유의 최고봉이다.

참고로 김치나 청국장의 균들은 끓이면 모두 죽게 되므로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청국장도 12시간에서 24시간 이내로 발효하면 생으로 먹기에 좋다. 나는 간장, 후추 약간 넣고 김에 싸서 먹는다.

 

하지만 좋은 균들이 많아도 이 균들을 죽이는 행위로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이 스트레스,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과 방사선 노출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탄수화물(포도당)과 지방이다.

탄수화물을 제일 먼저 에너지로 사용하고 그 다음 모자라는 것을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만든다.

남은 지방 성분은 피부 아래에 피하지방으로 저장해 둔다.

 

최근 생물학 연구에 의하면 인간 DNA는 다른 영장류와 달리 몸속 지방의 비율이 2~3배 더 많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이 말은 본래 뚱뚱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추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지방질을 축적하도록 진화했다는 설과 두뇌 용량이 커지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제때 보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지방을 이용했다는 이론이 가장 설득력있는 것 같다.

 

그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사람은 왜 그런가?

최근의 독일의 분자 의학 연구소가 미 국립과학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방의 체내 저장을 억제하는 단백질(EHD2)을 발견했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은 이 단백질이 많이 생성되어 지방의 저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런 조절 시스템을 가진 이유도 살이 찌면 불편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살이 잘 찌는 사람은 이 단백질이 적어서 지방 저장이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고 한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살 빼는 약 같은 것은 일시적인 효과 밖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방을 축적해야 하는 이유가 오늘날에는 효용이 없어지게 되어 비만은 졸지에 악의 화신이 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왜 비만이 되는가?

 

유전적으로는 본래 비만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먹는 양을 에너지로 다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다.

 

비만이 되지 않는 핵심은 간단하다.

먹은 만큼 소비하면 된다.

 

앞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장내 부패균에 의해 독소가 발생한다고 했는데 지방과 함께 섭취하게 되면 이 부패현상이 더욱 가속화 한다. 이 상태는 소화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순환계 역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최근 들어 대장 질환이 급증하는 것도 이런 사실과 관계가 있다. 농경 생활을 하던 민족이 언제 고기와 유지방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나?

 

스트레스 또한 소화기를 멈추게 하는 주범이다.

인체는 스트레스, 과로, 약물 등으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되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교감신경이 강한 상태에서는 소화기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약화된다.

현대는 온갖 것들이 다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것들에 대한 올바른 대처없이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장내 유익균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꾸준한 섭취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행동을 함께 한다면 비만의 굴레는 물론이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어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사우어트라우트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준비물: 양배추 1, 유리병(유자차 빈병) 2, 구운소금

 

1. 양배추를 녹색인 겉껍질은 한 두장 벗긴다.

2. 네 등분 정도로 나눠 5분 정도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소쿠리에 올려 물을 뺀다. 물에 오래 담궈 놓으면 발효 과정에 물이 많이 생기므로 주의한다.

3. 양배추 무게를 재고 구운소금을 그 무게의 2% 정도 준비한다.

4. 양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그릇에 넣는다.

5. 준비한 소금을 조금씩 뿌려가며 양배추를 부순다는 느낌으로 주물주물한다. 소금은 마지막에 1티스푼 정도 남겨둔다.

6. 어느 정도 양배추 숨이 죽고 부드러워졌으면 병에 80% 정도만 넣는다. 제일 윗부분에 남은 소금을 흩뿌린 후 입구를 밀봉한다.

7. 3~6일 정도 실온 어두운 곳에 두었다가 그 후에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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