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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썰: 해열진통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게 정말 위험한가?

너희가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아니?

 

2020년 3월 14일

올리비에 베란(Olivier Veran) 프랑스 보건 장관이 트위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항염증제(이부프로펜, 코르티손 등)의 사용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을 복용하라. 만약 당신이 이미 항 염증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의심스러우면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라"

 

위에 언급되어 있는 약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부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이며 해열, 진통제로 사용하는 부루펜(Brufen)이 제품명이다.

코르티손은 스테로이드성 호르몬으로 강력한 항염제로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많다고 알려진 약품이다.

파라세타몰(paracetamol)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며 타이레놀, 게보린, 판피린 등의 주성분이며 해열 진통 작용을 한다.

 

프랑스 보건 장관이 어떤 근거로 저런 말을 했을까?

이부프로펜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있을까?

타이레놀 회사와 무슨 관련이 있나?

일단 의심스러웠다.

 

어제 뉴스에는 영국 왕립의대 학장을 지낸 60세의 클레어 게라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그 체험기를 올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평소 특별한 질병없이 건강한 그녀는 증세가 나타나자 검사를 받은 후 집에서 투병했다고 한다.

너무 심하게 아파서 타이레놀 계열의 약을 2알씩 8시간 마다 먹고 계속 잤다고 하는데 7일만에 완쾌했다고 한다.

 

그녀가 거의 완쾌했다는 날짜가 13일, 14일 쯤이라고 하니까

프랑스 보건 장관이 그녀의 소식을 듣고 트윗을 날렸을까?

 

근거가 무엇일까 알 수 있는데 까지 알아보았다.

일단 비스테로이드 계열을 항염증제를 먹지 말라고 한다.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항염증제는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나프록센 등이 있다.

 

약리작용은 시클로옥시제나제(COX) 생성을 차단하거나 활성을 억제한다.

COX는 위 점막 생성과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 관련 효소의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이다.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도 염증 효소를 억제하지만 중추신경계에만 작용하기 때문인지 소염 효과는 거의 없고 해열 효과가 주를 이루는 해열 진통제이다.

 

프랑스 보건 장관의 추가 설명을 찾아 보니 일부 환자가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하여 의사들에게 절대로 환자에게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보냈다고 한다.

 

장관의 경고는 이번 달에 랜셋(Lancet)에 게재된 편지 내용에 어떤 약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의 수를 증가시킬수 있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 letter를 읽어 보니 핵심은 이렇다.

중증 환자들 중에는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많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에 결합한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인 치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과 이부푸로펜에 의해 ACE2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ACE2 증가 약물로 치료하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심각한 감염 위험이 높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런데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글을 보면 ACE2의 상반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 세포의 ACE2 단백질로 침입한다.

그러므로 ACE2 수준을 낮추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에 ACE2는 바이러스로 인한 폐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걸리고 나면 ACE2를 높이면 좋은건가?

고용량의 비타민D도 세포의 ACE2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답을 못찾겠다.

 

뉴욕 타임즈에 실린 기사에는 전문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 인터뷰를 실었다.

 

랜셋에 올라온 편지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의 글로벌 건강 혁신센터 소장인 Michele Barry박사는 "그런 데이터는 없다."

펜실페니아 대학 페렐만 의과 대학 약리학 과장인 Garret FitzGerald 박사는 "개인적인 진술일 뿐이며 가짜뉴스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은 증거가 나올때 까지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추가로 해열진통제는 장기 복용시 신장 손상 위험이 증가하며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피해야 하는 약이라고 말한다.

 

이와는 별개로 전염병 전문가는 해열진통제로 열을 낮추면 환자가 더 편할 수는 있지만 체온이 낮아지면 인체의 방어력 또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내용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사람들이 해열제로 열을 낮추면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장기간 전염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면역계는 비상시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물리치기 위해 체온을 올려 대항한다. 동물, 파충류, 인간에 대한 많은 연구에 따르면 발열이 감염을 퇴치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도마뱀 조차도 아프면 태양을 더 강하게 쬐어 체온을 올리려고 바위 꼭대기로 기어 올라간다고 한다.

 

또 다른 메릴랜드 의과대학 Levine 박사는 해열진통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론적 위험은 있다면서 아직 연구된 것이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두 종류의 진통제를 피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브라운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Magruerite Neil 박사는 몸의 발열이 바이러스와 싸우게 하고 체온이 39도, 40도 일 때 한번만 복용하고 열이 낮으면 계속 먹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18세기 영국 의사였던 Thomas Sydenham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발열은 자연의 엔진이다. 그 엔진을 몰고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전쟁터로 간다."

 

코로나 바이러스 하루 빨리 물러나길 기원하며...

끝.